요즘은 뜸하지만 10년 전만 해도 기름값이 올라가면 유류비를 아끼려는 소비자 심리를 이용한 자동차연료절감기 설치 사기가 횡행했다이들은 연료 효율이 30%나 좋아진다며 소비자를 기망하면서 주로 노상이나 방문판매로 차량에 설치하고 100만원이 넘는 돈을 챙겼다. 피해자가 속출하자 경찰에서 수사에 나섰지만 공인된 기관에서 효과 없음을 입증해주지 않는 이상 이들을 형법상 사기죄로 처벌하기는 쉽지 않았다.결국 2012년 교통안전공단에서 연료절감기의 성능 분석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효과가 없음을 밝히고 이들 제품에 대해 과장 광고 주의보를 발령했다.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내로라하는 연구진을 보유한 자동차회사에서 연비 1%를 향상시키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데 연료절감기를 부착했다고 기름값을 30%나 절감할 수 있다면 이는 노벨상감이라며 오히려 엔진에 손상을 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그런데 아직 전기차에 대해서는 이와 유사한 소비자피해가 나오지 않고 있다.전기차는 복잡한 내연기관이 없어 악덕 업체가 소비자를 속이기도 쉽지 않지만, 대다수 소비자는 부족한 충전소와 전기차 구입 가격은 부담스럽지만 충전비용은 만족스럽기 때문이다.그렇다고 전기 생산 비용이 휘발보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중동전쟁이 확전될 가능성이 심화하면서 한국전력공사에 비상등이 켜졌다. 고유가·고환율 현상은 한전 재무 상황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3·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한전이 또다시 적자 수렁에 빠질 수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15일 관련업계 및 외신 등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밤 이스라엘을 향해 무장 무인기(드론)와 미사일 공습을 개시했다. 이스라엘이 지난 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한 지 약 2주 만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동 지역의 확전 우려가 나오고 있다.현재 이란-이스라엘 전쟁은 물론, 중동 확전으로 이어질 경우 국제유가가 치솟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올해 초 70달러 초반대에서 머물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85달러까지 치솟았으며, 브렌트유와 두바이유 선물은 90달러를 돌파했다. 이란과 이스라엘 양국의 전면전으로 긴장이 고조될 경우 국제유가가 2년 만에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특히 국제 원유의 주요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 130달러까지 치솟을 수
뉴노멀에 들어선 대한민국 전력생태계대한민국 전력생태계는 2022년을 기점으로 뉴노멀(new normal)에 들어섰다. 이것은 비가역적 전환이다. 우리 전력생태계의 정점에 있는 한국전력공사는 국가의 암묵적 보증이 없었다면 재무적으로 독자 생존이 불가능한 상태다. 현행 중앙집중적 시스템 하에서 한전의 재무적 파탄은 전력생태계의 총체적 몰락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금융생태계 전체의 운명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에 내맡겨졌던 것처럼, 2022년 글로벌 에너지위기 이후 우리 전력생태계 전체의 생사는 우리나라의 재정상태에 내맡겨져 있다. 정부당국과 전력생태계 구성원들 가운데 그저 ‘앞으로는 모든 일이 잘 풀릴 거야’고 자기 주문을 거는 것 외에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거나 고민하는 모습은 잘 보이지 않는다.그런데, 작금의 현실에 비추어 볼 때 과연 대한민국의 재정 안정성이 유지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깊은 의구심이 든다. 급속한 노령화, 저출산, 연금고갈 같은 중장기적 문제를 논외로 하더라도, 경기침체에 따른 세수 부족, 부동산 PF·가계부채發 금융위기 우려 등 단기간 내에 국가 재정을 급속하게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들이 비일
2024년은 전력산업 구조개편을 시작한지 24년이 되는 해이다. 하지만 2000년에 시작한 전력산업 구조개편 정책이 2004년 배전분할을 중단함으로써 큰 방향 전환을 한 이래로부터는 20년이 된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20년이 지났으니 한국의 전력산업의 상태는 20년간 얼마나 변했을까? 첫째는 대외적 조건에 취약한 한국의 전력산업 문제다. 근래의 핵심 뉴스는 한전 적자였고 적자 규모는 3년간 누적적자로 50조 원 수준에 달한다. 하지만 23년 하반기부터 당기 흑자로 전환되고 전기요금도 조금씩 인상하는 중이다. 한전 적자가 전쟁 등 전 세계적인 에너지 안보의 불안정성에 기인한 문제라고 할 때 한국의 전력산업이 대외적 조건에 얼마나 취약한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물론 한국 경제의 규모를 고려할 때 대외적 충격을 대내적으로 잘 흡수할 수 있는 구조적 장치가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없지 않다. 이 점에서 발전 분할 후 전력시장에서 한전이 전기를 매입하는 현재의 전력산업 구조의 비효율성은 없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 물론 이 재검토는 그동안 논쟁이 되었지만 재검토의 방향이 극단적으로 달랐기 때문에 사회적 합의 수준에 도달하기는 항상 어려웠다
“지난 9년간 조합을 내실 있게 성장시켜왔습니다. 그 결과 첫 취임 당시 24개였던 회원사는 현재 53개까지 늘었고 2023년 조합 매출도 설립 이후 최대 실적을 예상합니다. 그간 어려움도 있었지만 조합 회원사들의 진심 어린 도움으로 꾸준히 성장한 것 같습니다”유신하 한국중전기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새해를 맞아 그동안의 소회를 묻는 말에 “절반의 성공”이라며 이렇게 덧붙였다.지난 2016년 한국중전기사업협동조합 이사장에 취임한 이후 그는 조합 이사장으로서 업계와 회원사들을 대변하고 이익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대다수가 중소기업인 전력 기자재 기업들의 자본과 인프라 협업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며 국가 전력산업 발전에도 일조해 왔다.최근 개폐기 업계는 수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세계 경제 둔화와 한전의 재정적 어려움이 함께 겹치며 기업의 ‘먹고 사는 것’과 연관된 발주 물량 문제가 커졌기 때문이다. 조합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개폐기 발주물량이 급감하며 지난해 발주물량은 2017년 대비 50% 미만까지 감소한 상황이다. 여기에 늘어나는 개폐기 기업의 숫자로 인한 경쟁 심화와 한전의 품질강화 정책 등이 겹치며 해결해야 할 문제가 점점 많아지고 있
서울에서 KTX를 타고 2시간 30분 가량을 달려 도착한 나주역. 다시 차를 타고 약 10분을 달리자 바둑판 모양으로 조성된 나주혁신일반산업단지가 보인다.수도권에 있던 기업들이 이곳 나주까지 내려오는데 결정적 영향을 미쳤던 유인책 종료까지 약 1년을 앞둔 나주산단의 모습은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탓인지, 인기척 없는 거리 탓인지 황량함마저 감돌고 있었다.◆ 희망 부풀었던 나주혁신산단...128개 기업 혁신산단 공장 등록지난 2014년 조성돼 2023년 기준 128개 기업이 등록된 나주혁신산단 공장들의 ‘지방중소기업 특별지원지역 제도’ 마감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2020년 제도가 한 차례 연장됐기 때문에 사실상 재연장은 어렵다는 의견이 팽배한 가운데 기업들은 속만 태우는 상황이다.중소기업 특별지원지역 지정 제도는 산업 생산이 낙후한 산단을 지정해 세제·자금·판로 등 특례를 지원하는 제도로, 지난 2015년 나주일반산단과 혁신산단이 특별지원지역으로 지정돼 5년간 법인세 및 소득세의 50% 감면과 제한경쟁입찰 및 지자체 수의계약 가능 등의 혜택을 받아왔다.특히 나주로 본사를 옮긴 한전은 이런 혁신산단 키우기에 적극적이었다.당시 조환익 한전 사장은 “광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내정된 안덕근 후보자가 에너지 인프라와 제도를 속도감 있게 정비하고,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을 실현할 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전기요금 현실화에 관련해선 국민 부담, 한국전력의 재무 상황 변화, 국제연료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조정 여부와 수준을 검토하겠다는 뜻도 전했다.또한 수출·투자·지역경제를 중심으로 실물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각오도 전했다.안 후보자는 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전력 송전망 확충, 전력·가스 시장제도 선진화 등 에너지 인프라와 제도도 속도감 있게 정비하겠다”고 밝혔다.그는 “첨단 산업단지 등 미래 수요 증가에 대비해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면서도 탄소중립도 실현해 갈 수 있도록 합리적이고, 조화로운 에너지 정책이 반영된 전력수급기본계획을 마련하겠다”면서 “전세계 주요국들과 연대해 원전, 재생, 수소 등 무탄소 에너지 사용을 확산하고, 관련 산업 생태계 조성을 지원해 에너지 신산업과 수출 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안 후보자는 또 “에너지 안보 위기에 대응해 석유, 가스 등 주요 자원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추운 날씨에 취약계층의 에너지 부담이
지난해 5월 56조원의 투자가 계획된 ‘제 10차 장기송변전설비계획’이 발표된 이후 국내 전력 기자재 업계에는 활기가 돌고 있다. 국가 단위의 대규모 투자가 예정된 만큼 산업의 역량을 끌어올리고 나아가 국내 시장 경험을 통해 해외시장 진출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전력의 누적된 적자와 제10차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른 신재생에너지 보급과의 불일치 등은 해결해야 할 숙제다. 국내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는 저가 외산 제품으로부터 국내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 마련도 시급하다. 이에 한국해상그리드산업협회(KOGIA)는 정부와 업계의 중간자로서 산업의 방향을 제언하는 조타수를 자청하고 있다. 협회는 국내 해상풍력 및 해상그리드산업 육성을 통한 국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지난해 5월 17일 설립됐다. 박영삼 한국해상그리드산업협회 부회장을 만나 국내 해상 에너지 산업에 대해 물었다.▶협회가 지난해 5월 설립된 후 7개월여가 지났는데요. 협회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사업 현황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한국해상그리드산업협회는 해상 전력망, 스마트그리드, 친환경에너지 수요 증가에 따라 국내 전력 산업을 보호·육성하기 위해 지난해 5월 설립됐습
탄소중립이 글로벌 트렌드가 되면서 우리 산업계에도 전기·에너지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탄소중립뿐 아니라 전기요금 등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늘고, 관련 정책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국회의 역할도 더욱 확대되고 있다.올해만 해도 분산에너지 특별법을 비롯해 전기산업발전기본법 등이 국회를 통과해 산업계 발전을 위한 초석을 닦았을 뿐 아니라 국가전력기간망확충특별법 등 산업계 체질을 바꾸는 굵직한 법안의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이에 본지는 전기·에너지 분야의 정책을 이끌고 있는 이재정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을 만나 전력산업 정상화를 위한 국회의 노력과 앞으로 계획에 대해 들었다.▶국회 산업위원장으로 활동한 지 반 년 정도가 지났습니다. 그동안의 소회를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산업위원장으로 활동하시며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산업위원장으로 선출된 이후부터 국민 여러분의 삶이 나아질 수 있도록, 대한민국 경제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면에서 최선을 다했습니다.특히 정부의 산업 정책 등 실물경제 전반을 다루는 상임위의 위원장으로서 내실 있는 국정감사를 진행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61개 피감기관의 자료 미제출이 단
200조원의 부채로 회사채 발행 한도가 턱밑까지 찬 한국전력공사가 사상 처음으로 발전자회사들에 4조원의 배당을 요구하고 나지만 여러 현실적인 어려움에 부딪혀 중간배당 목표를 낮춘 것으로 전해졌다.17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한전은 최근 한국수력원자력, 한국동서발전, 한국남동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등 6개 발전 자회사와 사전 비공식 협의를 거치는 과정에서 중간배당 추진 목표액을 기존의 최대 4조원에서 3조5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자회사들은 한전의 재무 위기 상황과 관련해 ‘고통 분담’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각사의 현 재무 상황을 고려할 때 대규모 중간배당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실제로 중간배당을 해야 할 자회사들 재정 상황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한수원의 경우 지난해 4년 만에 적자 전환한 데 이어 올해도 3분기까지 1600억원대 누적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 9월 말 연결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한수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모두 더해도 1조원이 겨우 넘는다. 이 가운데 상당액이 원전 건설 및 연료 구입비, 경상비 등 운영비로 쓰일 계획이라 이를 그대로 모두 중간배당에 갖다 쓰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존재한다.지금껏 한수
200조원의 부채로 회사채 발행 한도가 턱밑까지 찬 한국전력공사가 사상 처음으로 발전자회사들에 4조원의 배당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기요금 추가 인상이 요원한 상황에서 재정난이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자회사들에 ‘SOS’를 친 셈인데, 오죽하면 이같은 결단까지 내리게 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더욱이 앞으로 한전이 설비투자 증가, 지역자원시설세 인상 등 지출이 늘어날 일만 있어 근본적인 대책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지난 13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한전은 최근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해 남동, 동서, 남부, 중부, 서부발전 등 6개 발전자회사에 연말까지 중간배당을 결의해달라고 요구했다.한전은 매년 발전자회사로부터 경영 실적에 따른 배당금을 연 단위로 받는다. 하지만 이번처럼 중간배당을 요구한 적은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없었다.한전이 이처럼 발전자회사에 중간배당을 요구한 것은 내년 사채 발행 한도가 감소해 신규 발행이 어려워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지난해 개정된 한국전력공사법에 따르면 한전은 자본금과 적립금을 합한 금액의 5배까지 한전채를 발행할 수 있다. 연 단위 결산을 바탕으로 이듬해 적용될 한전채 발행 한도가 정해진다.현재
한전채 발행 한도가 꽉 차 한계점에 이르자 한국전력이 한국수력원자력 등 6개 발전자회사를 상대로 초유의 중간배당 지급을 요구했다. 최대한 현금을 끌어모아 사채 발행 한도에 여유분을 확보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먼저 한수원과 남동발전이 이사회를 열어 중간배당이 가능하도록 정관을 변경했고, 나머지 발전자회사들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11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최근 한수원, 동서발전, 남동발전, 남부발전, 중부발전, 서부발전 등 6개 발전자회사에 연말까지 중간배당을 결의해달라고 요구했다. 한전은 정부 부처와 협의, 발전자회사에 최대 4조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매년 한전은 발전자회사로부터 경영 실적에 따른 배당금을 연 단위로 받는다. 하지만 이번처럼 중간배당을 요구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한전이 발전자회사에 중간배당을 요구한 것은 내년 사채 발행 한도가 줄어 신규 발행이 어려워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지난해 개정된 한국전력공사법에 따르면 한전은 자본금과 적립금을 합한 금액의 5배까지 한전채를 발행할 수 있다. 연 단위 결산을 바탕으로 이듬해 적용될 한전채 발행 한도가 정해진다.현재 전망대로 올해 한전이 6조원대의 손실을 기록하면, 자본금
정치적 개입이 심화되고 있는 전력·에너지 정책의 정상화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전력산업연구회(회장 조성봉 숭실대 교수)는 ‘합리적인 전원구성을 위한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 방향’을 주제로 한 정책세미나를 롯데호텔서울에서 27일 개최했다.이날 세미나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최근 우리 전력산업의 가장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전력·에너지 정책에 대한 과도한 정치적 개입의 부작용에 대해 입을 모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정책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현재 국제정세로 인한 우리 전력산업의 위기나 산업 환경 등이 고려되지 않고, 정치적 판단이 우선하다보니 최근 같은 글로벌 에너지 위기에서 올바른 의사결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박주헌 동덕여대 교수가 좌장을 맡은 이번 세미나에서는 손양훈 인천대 교수는 ‘에너지 위기로 가고 있는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대해 주제발표했다. 이어서 정연제 서울과기대 교수가 ‘전력수급기본계획의 현황, 문제점, 그리고 개선방향’을 공유했다.손양훈 교수는 우리나라의 에너지 산업은 탈원전과 에너지 전환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누적된 적자와 부채로 전대미문의 재무적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의 위기도 심각하지만 쉽게 나아질 수 없는 상황으로 전력시장의
“국내에 보급된 건물일체형태양광(BIPV) 용량은 약 40MW(누적 기준) 수준에 불과하다. 이를 1GW까지 늘리려 해도 건축·환경·가중치 규제 등 넘어야 할 산이 높고 험준하다.”명승엽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재생에너지실 태양광 PD는 지난 21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건물일체형태양광(BIPV) 보급 확대 전략 스페셜 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세계태양광총회(WCPEC-9) 조직위원회가 주최한 이날 행사는 오는 2026년 대전에서 열리는 세계태양광총회의 사전 행사로 국내 BIPV 산업 현황과 생태계를 돌아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약 150명의 산·학·연 전문가가 모여 관련한 밸류체인(공급망)과 정책동향을 살펴보고 보급을 극대화할 각종 정책적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명승엽 PD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중국의 ‘글로벌 3강’은 최근 도전적인 BIPV 보급 목표를 설정하고 각종 제도적 유인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건물 지붕의 26%에만 BIPV를 적용해도 560GW의 보급이 가능하다. 독일·네덜란드는 지붕 또는 발코니 일체형 태양광 설치 시 500kW 이하 설비에는 전기법 인허가를 면제하는 등 간소화된 제도로 보급을 장려하고 있다.명 PD는 “글로벌
한전의 적자 책임을 한전에게만 전가하며, 전력공기업의 경쟁력을 상실시키는 정부 정책을 두고 노조가 규탄의 목소리를 냈다.8일 전국전력산업노동조합연맹(위원장 최철호)은 용산 대통령집무실 앞에서 ‘한전 자회사 지분매각 및 인력감축 자구안’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었다.전력연맹에 따르면 정부의 전기요금 통제로 인해 한전은 사상 초유의 201조대 누적적자가 발생했다.그럼에도 정부는 전기요금 인상을 조건부로 추가적으로 한전에 뼈를 깎는 자구안을 강압함으로써 전력산업계의 경쟁력 약화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게 전력연맹 측의 지적이다.한전은 자회사인 한전KDN과 한전기술 지분 일부를 민간에 매각하고, 2000명의 대규모 인력을 감축하는 구조조정, 서울시 알짜 부동산 매각 등의 내용을 담은 추가 자구안을 고육지책으로 발표했다.이 같은 고육지책을 두고 전력연맹 한 관계자는 “한전과 전력그룹사의 인력, 예산, 전기요금 등 모든 것이 정부 통제하에 이뤄짐에도, 정작 책임을 져야 할 정부는 온데간데없고, 전력공기업의 공적 기능을 망가뜨리는 자구안만 강요되고 있다”며 “공적자본의 민간유출 등으로 인한 전력산업 공공성 훼손과 전기 민영화가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용산 대통령실 앞에
정부가 주택 및 소상공인용 전기요금은 동결하고, 산업용 전기요금만 올리는 ‘핀셋’ 인상을 결정하자 경제단체들이 잇달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8일 대한상공회의소는 “고유가 지속과 한국전력의 200조원대 부채 등을 고려할 때 전기요금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본다”며 “다만, 올해만 두 차례 인상으로 기업 원가에 부담이 되는 상황에서 산업용 전기요금만 추가로 올리는 것은 산업 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추광호 한국경제인협회 경제산업본부장은 “지난해부터 산업용 전기요금에 높은 인상률을 차등 적용한 결과 올해에는 원가가 더
한전의 계속된 적자로 인해 배전망 관리에 필수적인 배전기자재 업계의 어려움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전은 재정난에 원자재 가격 급등과 인건비 상승까지 겹쳤음에도 지난해보다 다소 상승한 금액과 물량을 발주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기업들의 어려움을 타개하기에는 크게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한전과 배전기자재 업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변압기와 개폐기 등 배전용 주요 기자재 발주 실적은 예년에 비해 크게 감소한 상황이다. 세부적으로 변압기 발주 물량은 3년 연속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대비 올해 10월 기준으로 발주 물량이 13%나 줄어 기업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연도별 한전의 변압기 발주를 살펴보면 2021년 15만9507대, 2022년 14만1412대, 2023년 10월까지 12만2682대가 발주됐고 발주 금액도 2021년 2729억7200만원, 2022년 2728억100만원에서 2023년 10월 기준 2579억6700만원으로 지속적으로 줄었다. 전년 대비 올해 발주 금액은 5% 감소했다.물량이 줄어든 데다 가격마저 떨어져 변압기 업체들은 10% 이상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다만 업계 내 북미 진출 투자를 대거 확대하고, 수출에
한전 천문학적 적자의 세 가지 근원. 지난달 4일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이 취임후 첫 기자회견을 했다. 한전 창사 이래 첫 정치인 출신 사장이라 현 한전의 질곡에 대한 원인 분석과 제시할 해법에 남다른 기대를 했다. 그러나 기존과 별다른 내용이 없었다. 한전 적자 대책으로 전기요금 인상 필요성과 대국민 홍보용 자구노력을 강조했다.한전의 천문학적인 적자는 현상에 불과하다는 게 문제의 심각성이다. 이 심각성은 대체로 세 가지에 뿌리를 두고 있다. ◆2001년 발전부문 6개사로 분할한 이후 중단된 전력산업 구조개편우선 2001년 4월 2일부로 시작한 전력산업 구조개편이 민영화를 전제로 발전부문을 6개사로 분할한 이후 어정쩡한 상태로 있다는 점이다. 그 이후로 예정됐던 배전부문 분할과 판매경쟁 추진이 중단됐다. 그 여파는 심각하다.전력거래소를 개설해 도매요금(SMP) 제도는 만들어 놓고 소비자 요금은 한전 독점 공급에 100% 정부 통제하에 있다. 발전전력 의무구입과 송배전·판매를 책임진 한전이 할 수 있는 게 없다. 정부는 시장을 만들어 놓고 반(反)시장적인 SMP 상한제를 도입했다. 정치권은 전기요금을 정치요금으로 만들어 적자를 누적시키면서 십 수년째 한전에는 뼈
산업통상자원부 대상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한국전력의 적자 원인을 두고 산업부 장관과 야당 의원들간 설전이 벌어졌다. 현재 한전의 초유의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해 전기요금을 인상해야 한다는 야당 의원들의 주장에 대해 방문규 산업부 장관이 전 정부에서 한전 적자 원인을 제공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양측의 분위기가 과열됐다.26일 진행된 산업부 종합국감에서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전 재무구조 개선’에 대해 질문하자 방 장관은 “(한적 적자의) 원인을 누가 제공했느냐”라고 답했다.김 의원은 방 장관에 “전임 이창양 장관은 요금 인상을 요구해 왔는데, 방 장관은 요금 인상을 고려하는 것이 맞나”, “한전의 자구노력만으로는 경영 정상화 이루기는 어렵다”등의 질문을 거듭했다.그러자 방 장관은 “(한전 적자의) 원인을 누가 제공했냐”고 반문했다. 이에 김 의원은 “또 전임 정부를 탓할 것인가”라면서 “장관의 입장이 전임 정부를 야단치고 ‘당신들이 망쳐놔서 일을 할 수 없다’라는 것이라면 정치를 하라, 장관을 하지 말고”라고 질타했다.방 장관은 “떳떳하게 국민들한테 전기요금의 불가피성을 얘기하려면 그만큼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변압기 관수 시장 최대 이벤트인 2023년도 배전용 변압기 수주 경쟁이 점화됐다. 특히 이번 입찰은 조합 컨소시엄 유지 여부와 더불어 “남는 게 없다”는 업체 불만이 터져나올 만큼 하락한 낙찰률을 얼마나 회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한전은 지난 10일 오후 전자조달 시스템(SRM)을 통해 고효율 주상변압기, 내염형 주상변압기 등 추정가격 기준으로 총 1700억여원(VAT 별도) 규모의 배전용 변압기 단가입찰을 공고했다.이번 입찰에서 일반경쟁의 경우 고효율 주상변압기는 광유 4만9231대 (918억7135만9450원), 난연유 6645대(145억3505만2400원), 내염형 주상변압기 1만839대(235억9440만1530원) 등 총 6만6715대이며 추정가격은 1300억81만3380원(VAT 별도)이다.지역제한경쟁은 고효율 주상변압기의 경우 광유 1만6883대(314억904만2290원), 난연유 1947대(42억4770만9310원), 내염형 주상변압기 2708대(58억9518만9970원) 등 총 2만1538대로 추정가격은 415억5194만2270원(VAT 별도) 규모다.이번 입찰 신청 마감은 23일이며, 24일 투찰이 진행된다.변압기 업계 내에서는 그동안 낮은